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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대한민국 최대 인쇄산업 발달지인 인현동 인쇄골목은 저층 건물들이 고밀도로 밀집해있으며, 구불구불한 골목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이트는 약 2700제곱미터이며, 진양상가 동편에 바로 붙어 세운상가군과 인쇄골목 사이에 위치한다. 마른내로 8길을 중간에 끼고 있으며 보행 동선이 획일적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좁은 골목들이 복잡하게 얽힌 와중에도 집중, 순환, 분산 등 대상지 내에서는 다양한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을 발견했고 이러한 움직임을 건물에 담고 싶었다. 폭 6m의, 골목길 건물들과 닮은 스케일을 활용해 세운상가와 인쇄골목 사이 관계를 재구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디자인 프로세스 중 가장 큰 언어는, 세운상가군으로부터 도시축을 차용해 시스템을 크게 두 개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사이트 특성 상, 골목길에 대해 메가스케일이 아니면서도 세운상가군과 어떻게 대화할 것인지 고민했다. 두 시스템이 중첩되면서 겹쳐지는 부분을 가장 퍼블릭한 오픈스페이스로 두어 진양상가 데크레벨로 이어지는 동시에 마른내로 8길에서의 보행 흐름을 끌어왔다. 또한 6m 폭의 리니어한 바 형태의 매스를 Stacking하는 방법을 유지했고, 골목길의 스케일을 사용하여 세운상가군과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그램으로는 마른내로 8길 일대의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인쇄골목 박물관과 어린이 시설, 1인가구부터 4인가구까지 다양한 형태의 가구들이 거주할 수 있는 레지던스와 그에 따른 근린시설을 선정했다.
남쪽의 충무로와 북쪽의 마른내로 8길에서 보행자들이 모두 접근할 수 있으며, 기존에 마른내로 8길을 통해서만 획일적으로 이동할 수 있던것에 비해, 이용자들은 선택의 기회를 갖게 된다.
평면은 모두 6m 폭의 평면 유닛의 변용으로 이루어져있다. 코어와 계단 등 공용공간, 유치원 교사실, 작은 근린 등은 6*6m 기본 유닛을 쓰며, 유치원 교실이나 테라스가 딸린 주거는 두 개를 합친 면적이 되기도 한다. 미술관은 이러한 유닛 여러개를 합쳐 전시에 적합한 큰 공간을 만들었다.
두 개의 축을 이용해서 보행 흐름에 선택권을 제공하고, 역사적 의미와 현재의 일상들을 적층할 수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