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익선 : 문화예술상인 중심 주거기능 재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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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30년 당시 부족한 주거의 해결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맞춰 익선동은 서민들의 도시형 한옥 주거단지로 형성되었다. 이후 익선동 한옥마을은 지속해서 주거환경이 악화되어 2000년대 초부터 재개발 구역으로 묶여 도심 속 슬럼으로 변했다. 2014년부터 익선동 한옥의 장소성을 본청년사업가들이 한옥을 개조해 특색 있는 가게를 열면서 상업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역주민들은 재개발에 대한 대안으로 한옥을 매각하거나 세를 내주었고 한옥마을 내 거주자들은 빠르게 줄어들었다. 상업화 초기에는 문화예술 상인들을 중심으로 한옥과 어울리는 문화들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소비되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본격적으로 장사를 목적으로 들어온 상인들이 들어와 업종이 식당, 액세서리 판매 등 단순소비중심으로 변하고 획일화되어갔다.

익선동 한옥마을은 겉으로는 활성화된 상업지역이지만 그 이면에는 지속가능한 도시조직이 되기에 여러 문제를 품고 있다. 상주인구가 이탈하여 공동화현상이 나타나고 도시의 자기회복능력이 약화되었다. 급속한 상업화로 한옥을 무분별하게 증개축 하거나 철거하는것과 더불어 문화를 생산하는 사람 없이 소비만 가속화 된다면 익선동의 장소성은 끝내 고갈될 것이다. 또한 단순 소비중심 상업으로 구성되어 공공, 문화, 교육 시설의 부재로 균형 있는 프로그램을 갖추지 못하였다.
한옥마을로써 장소성을 보존하고 지속가능한 도시조직이 되기 위해서 익선동을 “문화예술 상인들이 거주하는 마을”로 제안한다.
지나친 상업화로 인해 장소성을 잃은 채 탈도시화, 재도시화가 일어나기 전에 한옥마을내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상업과 주거의 공존을 형성해 자생적인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상업지로써 활성화도는 다소 줄어들겠지만, 새로운 익선동의 주민들로 인해 도시조직의 활력은 높아질 것이다.
이와 같은 목표를 위해 건축은 두 가지의 역할을 해야 한다. 기존 도시형 한옥의 공간적 시스템을 이용한 상업과 주거가 공존하는 주거 기능향상 시스템 구축과 익선동 내 상인, 거주민, 외부인의 거점 역할을 하는 커뮤니티 공간을 설계하는 것이다.

이번 안에서 전자는 익선동 한옥에서 다양하게 적용 가능한 주거와 상업의 시스템 4 가지를 제안하며 현재 쓰임이 없는 한옥들을 이용해 한옥형 공유 주거를 제안하고, 후자는 비어 있는 공지에 문화예술 상인들과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커뮤니티 센터 겸 익선동에 부족했던 문화, 공공, 휴게시설 역할을 하는 건물을 한옥과 한국적 요소를 현대건축물에 적용하여 설계하고 제안한다


한옥형 공유주거
한옥의 주요 공간인 마당과 마루에 주목했다. 두 공간 모두 가변적 성격을 지니며 내외부의 구분이 비교 대상에 따라 결정되는 이중적인 공간이다.
공유공간을 성격에 따라 소규모와 대규모로 구분하였고, 소규모 공유공간은 마루로 사용하여 개인과 개인 혹은 가족 내부에서 공유되는 공간이고, 대규모 공유공간은 더욱더 공적인 공간으로 마당을 사용하여 건물 이용자 모두에게 공유되는 공간으로 설계했다.

도시형 한옥의 공간적 특성을 이용한 주거, 상업 공존 유닛
무분별한 상업화가 진행된 상황에서 도심 속주거의 이점을 내세워 상업과 주거가 공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으며, 도시형 한옥의 공간적 특성을 정리하여 적용가능한 유닛들을 설계하였다.
단일한옥 내에 상업과 주거, 그리고 공방을 배치하여 한옥 한 채 내에서 문화예술 상인 들이 거주하고 작업하며 물품을 판매할 수 있다.
한옥의 배치와 규모에 따라 1인 가구부터 3인 가구까지도 거주 가능하고, 2인이 마루를 변형시킴으로써 두 개의 실을 연결 또는 분리할 수 있다.
본채와 부속채로 분리되어 있는 도시형한옥의 특징을 활용하여 주거뿐만 아니라 상업끼리도 부속채 한 칸을 공유주방이나 공유 창고등으로 이용함으로써 익선동 내에 다양한 공유 클러스터들의 형성을 이끌어낸다.
또한, 본채를 주거로 사용하였을 때 부속채의 용도는 다양해질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여, 숙박 및 주거 기능의 활성화는 상업과 함께 도시조직의 활력을 되찾게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익선동 복합문화 커뮤니티 공간
대상지는 현재 적절한 용도를 찾지 못해 공지에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지리적으로 한옥마을의 북쪽 출입구 역할을 하는 장소로 새로운 건물은 입구성을 띄며 지속가능한 익선동을 위한 보조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존 익선동 북쪽 골목길은 주요 가로와 동선이 단절되어 접근성이 낮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골목길을 만들고 자연스럽게 유입할 수 있도록 기존 익선동의 상업가로 컨텍스트를 이어 골목의 시작부분에 공유상점을 배치하였다.
새로운 건물은 한옥마을 내에서 한옥과 한국적 요소를 재해석한 현대건축물로 과거와 현재가 관계를 맺는 공간이 된다.
마당은 한옥의 마당이 그렇듯 비어 있어 주변의 프로그램과 관계를 맺으며 성격이 변한다. 낮에는 상업, 도서관과 묶여 플리마켓, 휴게공간으로 이용되고 밤이면 주민들의 모임, 운동공간이 된다.
전통적인 한옥에서 차경은 자연을 바라보는 것이지만 이 공간에서 차경은 익선동 자체를 프레임을 통해 보여준다.
차양은 처마의 역할을 하며 조도를 조절하고 실외에서 실내로 들어가는 전이 공간의 역할과 동선의 흐름을 연결한다. 차양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유리 때문에 매스는 박스로 읽히지 않고 판과 내부의 흐르는 공간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