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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본 프로젝트는 세계화의 흐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과 같은 사례와 같이 본연의 정체성을 다시 찾으려는 새로운 흐름이 탐지되는 바, 한국의 건축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탐구하고 이것이 세계적인 디자인의 한 부류로 자리잡기 위한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에 의해 한국은 정신적, 물질적 정체성을 잃었다. 과거의 역사를 무시한 채 약 70년동안 한국은 세계화의 흐름에 빠르게 적응해왔다. 그 동안 나타나는 한국의 특성이 새로운 정체성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동북아시아의 전반적인 현상인 뿐 이를 한국만의 정체성으로 보기 어렵다. 이에 본연의 한국이 갖고 건축의 특성을 연구하고 과거에 이루어진 한국성을 재발굴해 현재 한국 건축이 세계적 보편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한국 건축을 독자적으로 재해석하였을 때 두 가지의 요소를 발굴하였다. 첫 번째는 ‘의존에 의한 완결’으로 제한적 상황이 생겼을 때 무언가에 의존하여 이를 해결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유교 사상에 의해 전제된 건축이 외부의 환경을 내부로 끌어들여 공간을 풍요롭게 하고자 하였고, 현재에 와서는 자본주의와 경제발전기의 반성에 의해 공유 또는 context중심의 건축이 이루어진다. 두 번째는 ‘역전구조’로 한옥의 구조의 중심이 기초가 아닌 지붕에 있다는 특성을 현재 사회에 요구되는 상황에 맞게 변형한 것이다. 압축으로 버티는 일반적인 구조를 뒤집어 인장이 주요응력으로 작용하는 구조를 제안한다.

두 가지의 한국 건축의 요소를 건축박물관에 적용하기 위해 설계대상지인 돈의문박물관마을(새문안 마을)이 갖고 있는 잠재성을 판단하여 서울도시건축센터, 골목길, Enclosure, 주변 시대적 건물과 공유 또는 보존을 통해 ‘의존에 의한 완결’이 형성되도록 한다. 하부 공간을 덜 차지한다는 ‘역전구조’의 특성을 통해 기존 건물과 기존 도시 조직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새로운 건물을 기존 건물 위에 증축한다. 이를 통해 계획된 한국건축박물관은 한국건축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의존에 의한 완결
의존 1 _ 서울도시건축센터
사이트 내에 흩어져있는 서울도시건축센터 프로그램은 건축 박물관 에서 요구되는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이를 건축박물관에 편입 혹은 공유하여 적은 공간의 확보로도 박물관의 역할을 해결할 수 있다. 
공유되는 기존 시설의 외피는 새롭게 생겨난 공간의 외피로 확장되어 건축박물관에 해당하는 시설임을 보여준다.

의존 2 _ 골목길​​
골목길은 다양한 동선을 만들어낸다. 건축박물관의 아카이브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공간의 가변성이 많은 상황에서 다양한 동선은 프로그램 변경을 좀더 용이하게 해준다.
골목길이 대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직으로 확장하여 새로운 공간에도 골목길의 특성을 적용할 수 있다. 또한 이는 하부의 다양한 시대상의 건물들을 유기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의존 3 _ Enclosure​​
사이트에 둘러쌓인 건물과 급한 경사는 내부에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게 감춰준다. 이러한 요소는 마치 해방촌과 익선동처럼 Enclosure(울타리 도시)를 만들어 도시를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이를 훼손하여 입구성을 드러내는 대신, 지붕을 통해 인지성만을 드러내어 사람들을 내부로 유도할 수 있도록 한다.

의존 4 _ 시대 대표 건물​​
사이트는 시대를 대표하는 건물들이 둘러쌓여 있다. 경희궁(조선시대), 경교장(일제강점기), 경향신문사옥(경제발전기), 서울역사박물관(현재) 이 그러하다. 
이러한 건물들을 상설 전시 동선의 일부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전시가 단순히 눈의 체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몸의 체험으로 다가갈 수 있다. 각각의 건물을 연결하는 Connectors가 배치되어 접근이 용이하게 한다.

 

역전 구조
일반적인 건물에서 하부는 무겁고 두꺼운 부재를 상부는 하중을 줄이기 위해 가볍고 비교적 얇은 부재를 사용한다. 하지만 한옥 에서는 지붕이 무거울수록 안정된 구조를 갖게 된다.  

역전된 구조 방식을 현대 건물에 적용한다면 두꺼운 지붕에 의해 인장력으로 버티는 구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압축력으로 서있는 일반 건물과는 달리 인장력으로 떠있어 상단부는 두꺼워져야 하 지만 하단부는 그만큼 얇아질 수 있다. 또한 지상 면적을 적게 차지 하여 지상의 공간을 덜 훼손시키 면서 수직증축이 가능 하다.

이러한 구조를 사용하였을 때 아치 를 뒤집어놓은 역현수선 형태가 구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