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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물감으로 새로운 색깔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까다롭다. 너무 많은 물을 섞으면 흐려지고, 물감의 비율이 맞지 않으면 전혀 다른 색이 나오기 십상이다.

이 파빌리온은 물이 아닌 빛으로 색을 섞는다. 삼각 모듈 안으로 들어온 빛은 거울에 반사되고, 삼원색의 색깔 필름을 통과하여 스크린에 투영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빛들이 섞이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해가 뜨고 지는 동안 달라지는 빛의 양에 따라 색깔들은 선명해졌다가 흐려지기도 하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높게 떴다가 낮게 지는 태양에 의해 섞이는 색깔들의 비율이 변하기도 한다. 따라서 고정되어있지 않고 매 순간 빛이 변화하는 이 모델은 캔버스가 아닌, 팔레트이다.

한편 각각의 모듈들은 상대적으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대비는 깊이감을 주고, 입체적으로 보이게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