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사회라는 큰 공동체에 나오기 전에 작은 공동체를 먼저 경험하고 연습하는 공간이다. 그런데 현재의 학교에서는 획일화된 교육을 통해 아이들 개인의 적성과 그에 따른 능력이 등한시되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미래학교에서는 이런 시스템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집단에서의 다양한 관계와 경험을 통해 본인의 능력과 적성을 찾도록 해주어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학교 안에서도 사회와 연계된 다양한 경험을 아이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이런 미래학교의 모습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학교의 복합화다. 학교 시설 일부를 지역과 공유하며,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상호 교류의 장을 만든다. 아이들은 공유시설과 연계된 학습과 경험을 한다.
그럼 학교와 사회의 연계가 동네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용마초등학교는 3~4층의 주택과 빌라들로 가득한 동네의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으로 커뮤니티와 녹지 공간의 부재, 주차공간의 부재 등 일상적인 불편함이 아주 많다. 이런 문제점들을 용마초등학교가 복합화되어 시설과 프로그램을 공유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학교가 동네의 문제점을 안아주고, 동네가 학교에 경험을 제공한다’라는 것에서 학교와 동네가 서로 안아준다, ‘허깅’ 이라는 키워드를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