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ing – 잠시,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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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저는 파빌리온을 ‘당시 시대와 배경을 담아낸 대중적인 건축’이라고 재정의했습니다.
 2020년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바로 코로나19의 대유행의 시대일 것입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1단계, 2단계 등 유동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최근 사람들도 개방된 구조물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계별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유동적인 벤치 파빌리온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런 파빌리온의 컨셉에 맞추어 디자인과 기능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하였습니다.
 우선 이 파빌리온의 디자인은 사람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는 모습에서 착안하게 되었습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줄을 서있는 모습에서는 반복적인 패턴의 디자인을, 1명이 1칸씩 이동하는 모습은 마치 기계적인 느낌을 연상시키게 하여 이를 반영하였습니다. 벤치의 의자와 기둥, 지붕 부분을 세세하게 쪼개서 모듈 단위로 제작하였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연결하였습니다.
 한정된 공간속에서 만들어야 하는 만큼 1미터 이상의 물리적인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 등을 맞대어 접촉율이 낮은 십자형 배치가 효율적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또한, 단순히 앉기만 하는 단순한 벤치가 아니라, 등받이를 가동시켜 보다 다양한 자세로 앉거나 누울 수 있는 기능을 고려해보았습니다. 앉는 좌석 부분은 나무 마루로 구성되어 있으며, 등받이는 라텍스 같은 푹신한 재질을 사용해 편히 기댈 수 있게 제작하였습니다. 등받이를 가동하기 위해서 좌석의 기둥 부분과 등받이에 구멍을 뚫고 원기둥 관절을 연결했습니다.
 일상생활과 거리두기 1단계에는 등받이를 뒤로 넘겨서 뒷부분에도 누울 수 있게 하고, 2단계에는 등받이를 앞으로 넘겨 마주보고 눕게되는 뒷부분을 사용하지 않도록 구분하였습니다.
 사람이 앉는 만큼 안정성을 위해 지지하는 나무틀을 삼각형 위주로 사용하였고, 기둥과 지붕도 기계적인 벤치 디자인을 그대로 따라 올라가는 디자인을 구성했습니다. 위의 보는 기둥을 서로 연결하고 지붕의 간격을 유지하게 하여 구조적 안정성을 높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