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초등학교는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장 낮은 지점과 가장 높은 지점의 높이 차가 5m인 경사지에 놓여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지의 북, 동, 서쪽의 3면은 좁은 도로와 맞닿아 있고 남쪽 면은 주택가와 바로 밀접하게 접해 있어 프라이버시와 소음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또 학교 시설 개선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러한 대상지에 지역주민 복합화를 위한 그린스마트미래학교 리노베이션을 계획하였다.
지역사회 참여 프로그램으로, 노령 인구가 많은 중곡동의 특징을 고려하면서 초등학생들에게 더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제공하기 위해 고교학점제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수업의 다양성을 위해 식당과 조리실 또한 개방했다. 그 밖에도 학부모가 학생들을 기다리는 대기공간이 되어 줄 학부모 라운지와 카페가 있으며 도서관은 카페와 연결되어 북카페의 개념으로 학생과 주민 모두 사용 가능하도록 했다.
건물 매스의 모양은 기존 존치동 배치를 유지한 채, 대지 형태에 순응하며 리니어하게 매스를 배치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운동장을 두 개로 분리했다. 이는 동적인 운동장과 정적인 정원으로 구분된 오픈 스페이스를 만들었고 두개의 운동장을 요구했던 용마초 설문조사 결과에 부합했다. 또한 대지 레벨에 따라 리니어한 매스에 학생과 주민의 출입구를 따로 두었고 동선 분리를 유도하였다. 최종적으로 교실 공간의 강조를 위해 주변 컨텍스트 스케일에 맞춰 분절된 입면을 형성하였으며, 이는 학생들에게 재미있는 실내 공간과 홈베이스를 제공하였다.
초등학교 설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키워드를 수업, 놀이, 자연으로 생각했다. 따라서 한 공간에서 최소 두개 이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복도, 교실, 데크 등의 다양한 홈베이스 공간과 1층 로비의 아트리움 공간을 통해 제공하였다. 선큰 가든과 지하 체육시설 또한 학생들이 비가 오는 날에도 실내에서 충분히 놀이와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