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의 사용자 요구가 다원화/세분화 됨에 따라, 과거의 폐쇄적이고 독립적인 성격의 공간에서, 적극적으로 도시 맥락에 개입하고, 다양한 형태로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형태로 호텔의 타이 폴로 지지가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로 설계한 SLOW HOTEL은 로컬 커뮤니티 호텔로서 숙박의 개념을 넘어 열린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주민과 커뮤니티 플랫폼을 형성하는 소형 호텔이다. 길을 오가는 동네 주민들과 숙박객들이 공유 공간 안에서 시각적 소통과 공간적 소통을 이루면서 주변 도시 흐름 속에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게 된다.
SITE
성북동은 고지가 높은 대지의 특성상 서울의 경치를 내려다볼 수 있으며 도보 관광코스로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고즈넉한 산책로 중간에 위치한 SLOW HOTEL은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이 쉬어 갈수 있는 이정표 같은 공간이 되고자 해당 SITE를 선정하였다.
DIAGRAM
코너 자투리 대지로 두 개의 도로를 인접해 있으며, 이러한 대지의 특성을 활용하여 지면부를 열어줌으로써 접근성과 인지성을 높였다. 또한 성북동의 산책로가 건물로 인해 단절되는 게 아닌 건물 안까지 연장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통해 계단형의 수직적 산책로를 연결하였고 그 길목엔 쉼터와 공유 공간을 만나는 프로세스를 구성하였다.
SPACE
열린 마당과 전시관 옥상정원 등 공유 공간 안에서 강연회와 플리마켓과 같은 정기적인 행사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고 따라서 지역의 다양한 자원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호텔 내에 한정된 부대시설만으로 고객을 응대하는 것이 아닌 지역 전체가 호텔로서 인식되고자 하였다. 객실 유형은 3가지로 구성하였으며 지역민과 관광객이 잠깐 머물다 갈 수 있는 캡슐형 객실(UNIT-1) / 혼자만의 시간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소형 객실 (UNIT-2) / 2~3인이 함께하는 여행을 위한 트윈룸 객실(UNIT-3) 등 다양한 숙박객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체적인 공간디자인 콘셉트로 수직성을 강조하였다. 소형 호텔의 협소한 공간에서 공간을 좀 더 넓어 보이고 간결함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주 재료로는 루버가 사용되었으며, 루버의 연속성 사이 ‘틈’에서 만들어진 수직적인 빛이 공간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따스한 분위기와 함께 사색에 잠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