京江 Gallery – Follow that F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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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내면에 소리 없이 흘러들어와 끊임없이 재생되는 것, 서로가 교차하고 쌓아 올려지며 영원히 뭉쳐있지 않고 언젠가 흘러간다.

 아티스트 Alexandre Desplat의 Elisa’s Theme으로 시작된 개념은 곧 형태가 된다. 물을 연상하는 선율은 불 규칙적인 파동들을 탄생시키고 공간을 만든다. 끊임없이 흘러가고 재생되는, 마치 강과 같은 공간은 움직이는 사람들, 멈춰있는 사람들 또한 흐름을 타 이곳을 천천히 다녀가게 하고자 유동인구가 많은 이곳, 걷고 싶은 거리인 마포구 토정로, 양화진 홍대솔내길을 사이트로 한다. 갤러리는 인근에 있는 양화나루 유적을 타깃으로, 한강 나루터의 역사를 알리고자 한다. 당시 경강은 광나루에서 양화진까지의 한강 줄기로, 공간의 형태와 개념을 사이트에서 재발견해 전시로 보여주고자 한다. 관람객은 공간에서 감각을 느끼고 배우는 역사와 함께 조선 한강의 나루터를 따라간다.

 형태는 당시 대부분의 나루터 입지인 경사진 언덕과 강이 만나는 곳, 이곳을 오르는 양상을 따온다. 유니버설한 디자인으로서, 나루터 입지를 형태에 적용해보고자 시작과 끝의 순환식 경사로로 이루어진 갤러리를 설계했다. 계단을 대체하여 설치하는 경사로의 설치기준에 맞추되, 통행에 영향이 가지 않는 선에서 불규칙적으로 바닥의 높낮이를 조절하여 관람객에게 오름을 선사한다. 우리의 발아래 역사가 흐르고 있었듯이 관람객은 오름을 체감하며 흐름을 재경험한다.

 1층에서 2층으로 향하는 다리 밑 여백 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방향의 유입을 노리고, 1층을 완전한 공공지로 만들어 전시 공간과 분리한다. 4층과 1층에서 누구나 유입 가능한 중앙공간을 만들어, 순환식의 전시가 진행될 때 주제와 동선이 혼동되지 않도록 한다. 통일된 3개의 통로와 시작점이 상관없는 나루터라는 거시적인 주제 내 전시를 각각 설정하여 여러 입구를 개설하고, 공공지로 유도해 고층에서 저층으로의 전시 구경 또한 가능하도록 한다. 외부마감재와 내부를 달리해, 외관은 3차원 Model에서 보였던 흐름의 통일감과 곡률을 강조하기 위해서 마감재를 통일한다. 

 내부의 곡률을 강조하는 것은 적정수준의 휜 형태 이외로도, 빛을 이용하고자 다운 라이트를 전시장 중간중간 배치했다. 조명효과와 함께 굽어진 바닥은 관람객에게 직접 흐름을 밟아 넘어가는 느낌을 선사한다. 스테인리스 스틸의 슈퍼미러로 이루어진 3전시실의 바닥 마감은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지나 끝없는 흐름을 시각적으로 선사해 해방감을 느끼게 한다. 불 규칙적인 흐름의 공간에서 관람객은 물을 연상하는 선율, 오름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