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택의 클라이언트는 요리 관련 재택근무를 하는 세 명의 친구다. 클라이언트의 특성을 고려한 프로그램을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소통이다. 그들은 서로의 도움을 주고 받기위해 함께 생활한다.
두번째는 개방감이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보통 외부로 나가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답답한 느낌을 해소시킬 수 있는 개방감이 필요하다.
세번째는 우울함이다. 휴식의 공간이라고 느끼는 보통의 집과는 다르게 사무적인 공간도 존재한다. 우울함이라는 감정이 집 내부를 정적으로 만든다.
주택 내부에 전창으로 이루어진 중정을 두어 소통과 내부적 개방감을 강조했다. 정적으로 느껴지는 공간을 활기가 넘치는 동적인 공간으로 만들고자 산책로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모든 층을 스킵플로어 구조로 하여 소통을 원활하게 하였고 이런 스킵플로어는 산책로의 특성을 강화시킨다. 산책로는 내부와 외부를 아우르며 자연스럽게 개방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가파른 산책로 뿐만이 아닌 중정을 감싸며 돌아가는 완만한 램프를 두어 클라이언트의 상황과 기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주택에는 다른 성격을 가진 두가지의 중정이 존재한다. 앞쪽 중정은 외부인(쿠킹 클래스 수강생)과 함께 이용하는 공간으로, 루버를 활용해 도시와의 은근한 화합을 유도한다. 뒤쪽 중정은 클라이언트들만 사용하는 공간으로, 외부와 다른 또다른 내부세계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