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히 반복되는 나비의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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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정형화된 자유로움 (Formalized liberty)
저는 인간이 허들을 넘는 과정에서 존재하는 달리고 점프하는 행위에서 자유로움을 느낀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허들 넘기 동작은 달리기-허들 넘기-달리기 식으로 반복되는 양상을 띱니다. 그렇기 때문에 허들 넘기라는 동작에 어느 정도 ‘틀’, ‘기준’이 존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허들 넘기 동작에서 ‘정형화된 자유로움’을 떠올렸습니다.
허들 넘기는 상체에 비해 하체의 움직임이 훨씬 역동적이기에 하체 움직임을 중심으로 반복되는 18가지 동작을 끊어 각 하체 동작을 분석하여 ‘반복됨’을 다이어그램으로 표현해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허들 넘기에서도 어느 정도의 틀이 있음을 표현했습니다.
흔히 자유로움에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자유에서도 남에게 피해를 끼쳐서는 안 됨 등의 조건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허들 넘기의 하체 동작을 분석해 이를 표현하였습니다.

무한히 반복되는 나비의 날갯짓
저는 앞선 1차 과제에서, 허들 넘기라는 동작의 특성상 달리기 때문에 자유롭다고 생각했고, 하지만 그럼에도 허들 넘기 안의 동작들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자유로움에도 어느 정도의 조건과 틀이 존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차 과제의 컨셉을 ‘정형화된 자유로움’, ‘자유로움에도 조건이 있다’ 로 정했습니다.
허들 넘기와 뫼비우스의 띠가 두 가지 이유로 유사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먼저, 무한히 반복된다는 점, 그리고 탄력 에너지의 축적입니다. 뫼비우스의 띠는 각 끝부분이 접히면서 탄력 에너지가 축적되어 뫼비우스의 띠 형태가 생성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허들 넘기에서도 점프하기 직전과 점프한 직후에서 탄력 에너지가 가장 많이 축적되어 있습니다.
특히 무한히 반복되는 뫼비우스의 띠가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동작의 반복됨을 잘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해 뫼비우스의 띠 형태를 선택했습니다.
가장 역동적인 동작을 하는 오른쪽 다리의 허벅지를 길게 이은 후 탄력 에너지가 가장 많이 축적된 뫼비우스의 띠가 접히는 부분에 점프한 직후, 직전을 배치한 후 나머지 다리를 차례로 배치했으며, 이에 따라 왼쪽 다리의 허벅지도 부착했습니다..
이 뫼비우스의 띠에 투명 아크릴 봉으로 높이감을 부여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자유로움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이의 스케일을 1 : 5, 다리의 스케일은 1 : 10으로 지정해 동작이 좀 더 역동적으로 보여지도록 했습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는 서로 잇지 않아 자유로움을 나타내면서도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각각은 끼리끼리 연결시켜 반복되는 공간감과 이의 틀을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