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동 대지는 사직로, 필운대로, 세문안로 등 여러 길들로 감싸져 있는 대지이다. 어떤 공간과 공간 사이를 이어주기도 하면서 반대로 그 사이를 단절시킬 수 있는 길의 특성을 이용하여 사직동 대지를 분석해 보았다. 길들로 인해 단절되어 나타나는 블록들의 각각의 특성을 파악하여 세 지역으로 분류한 후 각 지역으로부터의 대지까지의 동선을 파악하여 각각 특성과 동선에 따른 세 매스를 위치시켰다. 다음으로 서로 단절된 지역들 간의 특성의 조화를 위해 자연스럽게 메스를 이었다. 남서쪽의 조선시대 주요 시설 ‘사직단’을 규모로 압도하지 않음과 동시에 연속적인 형태를 갖게 하고, 북동쪽으로 경사진 대지와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보여주기 위해 전체적으로 낮으면서 기다란 매스를 형성시켰다. 메스 속에서 또한 사람들의 동선에 의한 자연스러운 흐름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