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과제에서 팔의 최대회전각에 따른 길이 비례관계를 분석하였다. 분석을 통해 팔과 손이 가지는 범위가 점점 줄어들어 수렴하는 프랙탈을 찾았고 이 형태를 오브제로 표현하였다. 나는 크게 두 가지 틀에서 오브제를 설계하였다.
첫 번째, 이 오브제는 ’나‘를 표현하는 작품으로서 역할을 한다. 오브제는 전체적으로 축과 원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중심축은 나의 두 팔을 의미하고, 원판은 나의 팔, 손목, 손가락이 회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심축의 길이는 나의 키를, 나머지 축들은 관절 부분의 길이를, 원판의 두께는 팔의 두께를 사용하여 나의 신체 치수 그대로를 나타냈다.
두 번째, 이 작품의 주제는 ’본질, 파생, 그리고 추상‘이다. 나는 인체의 단순한 동작인 팔의 회전을 인체에서 팔이 가지는 ’본질’로 보았다. 손 끝점이 그리는 원은 팔의 회전에서 나타난 정보로써 본질에서 ‘파생’된 것이다. 팔의 회전과 손의 자취에서 다양한 원과 반원, 부채꼴이 나타나면서 이 형태들을 분리하고 조합하여 새로운 형태를 만들 수 있다. 이는 본질과 파생에 나의 ‘추상’이 가미된 것이다. 모든 원판은 본질, 파생, 혹은 추상의 의미를 가지며 내 신체치수의 비율에 맞게 배치되어 있다. ‘축’은 이러한 원판들을 관통하여 연결한다. 이로써 분리된 세 가지 관념들이 연결되며 서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