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동 마당의 처마

B812013_2b0_01
B812013_2b0_02
B812013_2b0_03
B812013_2b0_04
B812013_2b0_05
B812013_2b0_06
B812013_2b0_07
B812013_2b0_08
B812013_2b0_09
B812013_2b0_10
B812013_2b0_11
B812013_2b0_12
DESCRIPTION

사직동은 ‘가족이 살기 좋은 동네’라고 할 수 있다. 주거 단지 사이로 다양한 음식점들이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를 따라 열려 있고, 카페도 동네 곳곳에 있다. 초,중,고등학교부터 대학교 까지 주거단지로부터 가까운 거리에 하나씩 위치한다. 어린이 도서관과 일반도서관도 있어 주민들은 멀지 않은 곳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 사이트 뒤에 위치한 사직단은 종묘와 더불어 조선시대의 중요한 제단이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경복궁을 찾은 관광객들도 사직단을 보러 오기도 한다. 인왕산 등산로의 한 코스이기도 하여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도 있다.

주민센터는 첫번째로, 최대한 공공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주면서 동주민들의 접근이 쉬워야 했다. 사직단 방향에 광장을 배치하고, 도로에 맞닿는 부분을 곡선으로 부드럽게 깎아주었다. 매스는 광장을 향해 더 열리고 도로에 더 가깝게 배치해준다. 두번째로, 공공이 사용하는 광장은 방치되기보다 직접적으로 사용되고 간접적으로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랐다. 광장이 매스에 ‘타고 올라가’면서 체험이 일어나기도 하고 관심을 일으키는 공간으로 내부로부터 구경되는 객체가 될 수 있다. 또한 지상층에서 광장으로 관통하는 길을 통해 많은 유동인구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다. 세번째로 공간에 맞는 공간감이 필요했다. 매스의 중간 부분이 올라간 형태가 지붕이 평평한 형태로 멈추지 않고 하나의 띠처럼 그대로 올라가 3층의 프로그램실에 어울리는 높은 층고를 제공할 수 있었다.

1층의 매스는 보이드를 사이에 두고 두 부분으로 나뉘었는데, 사랑방에서는 수직적인 이동이 없어 독립적으로 운영이 가능해 언제든지 등산객과 관광객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다. 2층에는 주민센터에서 민원 역할을 하는 민원행정실이 있다. 민원 대기를 하면서 사직단과 광장을 쉽게 볼 수 있다. 지하 1층과 3층에는 주민자치프로그램실이 있다. 3층에는 높은 층고를 가진 음악실, 강의실이 있다. 프로그램실을 이용하는 주민들은여유시간을 사랑방에서 보내면서 주민 사이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또 지하1층에는 체육실, 소공연장이 있는데, 소공연장은 거리에 접해 있어 일어나는 이벤트를 행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건물의 전체를 이루는 커튼월을 아래에 두고 루버를 달아 수직적인 느낌을 주어 매스를 형성하면서 정면과 후면에 생긴 건축적 언어에 통일감을 주었다. 루버를 동일한 간격으로 두는 것이 아니라 안의 프로그램 실의 성격에 따라서 밀도차이를 주었다. 예를 들어 화장실이나 회의실 등 차단이 필요한 곳에는 촘촘하게, 사랑방과 민원대기실 등 풍경이 스며들었으면 하는 공간에는 넓게 루버를 배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