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각정 (十角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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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먼 길을 걷다 보면 사람은 지치고 잠깐 쉴 곳을 찾기 마련이다. 벤치 같은 곳에 앉아 찰나의, 어쩌면 길게도 취하는 휴식을 가지며 지친 심신을 달랜다. 그 달콤한 휴식 시간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변을 지나가는 보행자나 바람, 햇빛과 같은 날씨 등 그 어떤 요소에도 방해받지 않고 혼자만의 명상과 공상에 빠져 있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이 파빌리온은 열린 공적 공간 속에서 이용자의 편안한 휴식을 위한 개인적인 공간 창출을 위해 계획되었다.

앉는 벤치를 포함한 벽은 항상 열린 개구부를 마주보게 하여 어디에 앉더라도 다른 사람들과 어색한 시선을 마주하지 않고 자신만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벽에 달려있는 가로 창살은 의자를 포함하여 십각형 돔 형태의 지붕까지 올라가 천장 꼭대기에 닿는데 그 천장은 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있어 햇빛을 적당한 만큼 걸러서 정자 안으로 들어오게 해 정자 내의 또 다른 태양으로서 기능한다.

외부의 공적인 공간의 일부를 조차하여 만들어진 정자 내 공간은 외부 공간과는 미묘하게 이질적인 환경을 이루어 이용자에게 신비롭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