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가 위치한 삼풍상가 오른편의 인현동 일대는 인쇄 특구 지역으로 지정돼, 수십년간 전통적인 인쇄 시장으로 발전해왔다. 하지만 오래된 시간만큼 인쇄 상인의 입장에서 값비싼 임대료와 기계 리스비, 기계 이전 비용 등 고질적인 문제가 남아 있고, 이로 인해 사업 규모의 영세함 또한 피할 수 없었다. 고객의 입장에선 얼기설기 얽힌 골목에서 어떤 공정으로 어떤 업체를 선택해야 할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기계 리스비와 임대료에 대한 영세 상인들의 부담을 줄이며 인쇄 산업에 대한 고객의 이해도와 방문율을 높이는 동시에, 현재 부족한 상인들을 위한 복지 시설을 담고 있는 ‘인쇄 상인 협동조합 프로젝트’로 계획했다. 내외부에서 자연스럽게 보행로로 이용되는, 공장과 인쇄 시장의 산책이라는 키워드를 조합해 사람들에게 새로운 이미지의 제조업 공간으로 인식되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