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직장까지 5걸음, 유진맨-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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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유진상가는 1970년에 지어져 50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진상가의 본 이름은 ‘유진맨숀’인데, 여기서 ‘맨션’은 그 당시 고급 주택에만 붙여졌던 이름이다. ‘유진맨숀’이 건설된 맥락은 이러하다. 1968년 북한 무장공작원이 청와대에 기습하는 1.12사태가 일어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에서 ‘총력안보’를 공식 통치 슬로건으로 채택한 서울시장 김현옥은 홍제동 일대를 수도권 지역의 방어 거점으로 선정하여 청와대로 이어지는 세검정로와 북한으로 이어지는 통일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유진상가를 건설하였다.

하지만 현재 인근 주민들이 유진상가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유진상가는 건축면적이 10,000제곱미터에 달하여 주변 건물과 규모 면에서 맞지 않고 30년이 멀다 하고 재건축을 하는 서울의 자본주의 맥락과 맞지 않다. 그러나 전후(戰後)에 지어진 건물로서 유진상가는 역사적 자산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 집중적으로 지어진 복합용도 집합주거의 한 유형인 상가아파트로서 건축적 사료의 의미도 충분하다. 따라서 사회적, 역사적 가치를 고려하였을 때,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보다 레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집중한 것은 크게 두 개다. 첫째, 유진상가와 인왕시장의 상권을 잇고 이를 활성화할 것. 둘째, 처음 상가아파트의 건설 목적에 맞춰 직주근접을 강화할 것. 우선 두 상권을 잇기 위해 인왕시장에서 도매가로 물품을 구매하여 점포를 운영하는 grocerant 개념을 유진상가 1층에 도입했다. 직주근접을 강화하는 요소로는 주거의 유형을 3가지로 나눠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등 인근의 근로자를 흡수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기존 IT기업 위주로 구성되어 있던 신지식 산업센터를 1인 가구 스튜디오로 바꿔 직주근접의 장점을 살리고 기존 근로자, 입주자와 어우러질 수 있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