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12082_3b0_01
B612082_3b0_02
B612082_3b0_03
B612082_3b0_05
B612082_3b0_06
B612082_3b0_07
B612082_3b0_08
B612082_3b0_09
B612082_3b0_10
B612082_3b0_11
B612082_3b0_12
B612082_3b0_13
Description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를 보거나 체감할 수 없다면 그 장소가 가지는 의미는 퇴색된다. 교동초등학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초등학교로 역사성이 굉장히 중요시되는 학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동초등학교의 대지는 38m폭의 큰 도로와 인접한 면을 제외하고는 삼면이 건물들로 둘러 쌓여 있으며, 도로에서 가장 멀리 구석진 곳에 건물이 위치하여 잘 보이지도 않고 출입도 불가한 상태이다. 또한, 건물이 대지의 코너부분에 몰려 있어 넓은 공간을 하나의 운동장으로만 사용하여 공간이 낭비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물의 배치를 전면으로 인식되는 도로면으로 일부 빼내어서 공간을 다양하게 이용하고 지역주민의 접근이 가능한 공간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설계가 진행되었다. 하나였던 운동장은 3개의 외부공간으로 나누어지고 각각 다른 성격을 가지며 그 외부공간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내부적으로는 획일화되어 있는 기존 학교의 구조에 변화를 주었다. 기존의 학교는 교실 밖으로 나오면 이동의 기능만 하는 복도로 막혀 있고, 이러한 구조가 적층되어 2.4m 높이의 천장고를 가지는 똑같은 공간에서 6년의 학교생활을 보내게 된다. 새롭게 리모델링한 학교의 구조는 기존 건물의 외벽이었던 부분을 통로로 사용하고 신축한 건물과 연결하였다. 이로 인해 수평적으로 교실 밖은 막혀 있는 복도가 아니라 오픈된 아뜨리움이 있고 그 너머까지 공간이 확장된다. 수직적으로도 시선이 교류되며 공간이 연결되어 있고 사이공간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루어질 수 있다. 기존 건물에는 현재에도 교동초등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전통교육과 관련된 프로그램과 특수교실을 배치하였고, 신축 건물에는 일반교실을 배치하였다. 그 사이공간인 아뜨리움은 휴식공간과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이루어져 있어 과거의 건물 공간과 새로운 건물 공간 사이를 오가며 획일화되지 않은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