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내 작은 취미에서 출발한다. 나는 나무 밑에서 하늘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나뭇잎의 색감을 좋아한다. 잠깐 멈추어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그 순간을 사랑한다. 그 순간만큼은 현재에 충실한 느낌이기에.
이를 파빌리온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 순간을 분석해보았다. 나무와 하늘, 사람의 시야 3단계로 분석을 진행했는데, 결국 내가 좋아하는 장면을 만들어 내는 것은 나뭇잎의 모양이라고 생각해서 여기에 집중했다.
나뭇잎의 모양을 분석해 나온 S 자의 단위 모듈은 변형과 반복을 통해서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낸다. 이 형태는 디벨롭을 거쳐 파빌리온의 지붕으로 쓰이게 된다.
또한 지붕을 받쳐줄 수 있으면서 스스로 서는 기둥들을 고안하다가 나무의 모양을 본따서 기둥을 만들었다.
내가 나무 밑에서 하늘을 보며 행복감을 느꼈던 것처럼 사용자들이 내가 만든 파빌리온 밑에서 하늘을 보며 편안함과 지금 이 순간에서 행복함을 느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