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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대사회에서는 시공간을 정적인 요소로 여긴다. 하지만 예술가 Olafur Eliasson 이 말하는 ‘공간’이란 절대적인 것이 아닌 우리에 의해 변화할 수 있는 존재이다. 그가 공간과 몸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는 TANGIBILITY, 만질 수 있음이다. 그는 공간을 빛으로 물들이거나, 수증기로 채워 공간을 만질 수 있을 것만 같이 재현한다. 만질 수 있다는 것은 공간을 NEGOTIABLE, 변화 가능한 존재로 만들어 준다. 우리에 의해 공간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우리는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게 된다.

갤러리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다. 갤러리는 사람들을 환영해야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작품을 보는 눈 뿐만이 아니라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삶에 대한 모든 것들에 대해서 의심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곳이어야 한다. Olafur Eliasson을 위한 갤러리 “Blind Movement”는 이러한 그의 예술 철학을 담았다. 사람들에게 이 갤러리는 단순히 그의 작품을 전시하는 기능만이 아닌,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 되어 사람들에게 공간이라는 개념을 다시 생각해보고, 의심하게 한다.

외부의 façade와 2,3층의 전시장은 원뿔이 잘린 모양의 벽이 360°돌아가는 구조로 되어있다. 시간에 따라 완전히 닫혀 빛이 아예 안 들어 올 때도 있고, 완전히 열려 빛이 들어오는 때도 있다. 건물의 내, 외부에 있는 사람들은 건물을 경험하며 공간과 자기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역설적으로 움직이는 공간을 보며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을 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