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12087_4a0_1
b712087_4a0_2
b712087_4a0_3
b712087_4a0_4
b712087_4a0_5
b712087_4a0_6
b712087_4a0_7
b712087_4a0_8
b712087_4a0_9
b712087_4a0_10
DESCRIPTION

후암동은 후암동의 을 활기차게 하고 밤을 밝히는 사람이 따로 있습니다. 후암 종점과 새나라어린이 공원부터 후암시장 사이의 상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각자의 타임라인과 프로그램을 사용하며 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도시에서의 삶은 분리되지 않습니다. 서로 상호의존적이며 보완적입니다.
학원이 있으면 아이들을 위한 분식집과 문방구가 있고 병원이 있다면 약국이 있습니다.
서로 상호 의존적이며 보완적입니다.

하지만 분식집이 아이들을 위한 것만이 아니고 은행이 창구 이용객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각각 학부모들의 휴식 공간 어르신들의 더위 쉼터로 쓰이듯 도시 공간은 변형가능한 불안정한 지점이 발생합니다. 도시 공간에서 불안정성은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불안정성은 의도하지 않은 사용자와 사용 방식이 만들 수 있습니다.

대상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상지는 후암동 남산자락 아래에 있는 주거 구역입니다.
앞서 말한 도시의 상호의존성 보완성 그리고 불안정한 지점으로 바라볼 때 주거 공간 특히 일인주거로 대표되는 원룸을 바라 볼 때 일인 주거의 도시적 불안정성을 볼 수 있습니다.

일인 주거의 평면을 보면 이는 5인 가구의 스케일 다운이 아닙니다. 변기는 작아질 수 없고 침대도 작아질 수 없습니다. 원룸을 일인의 생활을 가능하다고 여기는 경제적 원리에서 발생된 것이지 생활 중심의 공간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1인 주거의 평면은 더욱 도시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일인주거의 주거 공간이 도시적 스케일에서 거실과 합쳐졌을 때 거실은 단지 주거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도시적으로 쓰일 수 있는 불안정성이 생기는 지점이 생깁니다.

이 점에서 대상지가 경사로 인해 보행자 위주의 공간이라는 점이 더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주거 공간이 차로 방해받지 않고 도시로 확장될 수 있고 주변의 프로그램이 확장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제안하는 계획안은 일인 주거의 타입인 마이크로 리빙과 도시 거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원룸 공간에서 자신의 주거로 규정할 수 있는 최소의 경계를 개인의 공간을 주고 나머지 공간을 여러 사람의 공간을 합쳐 도시적 스케일의 거실로 만듭니다.
가족 단위로 살 때 볼 수 있는 평면의 각 요소를 도시적으로 보았습니다.
욕실은 목욕탕 사우나가 될 수 있고 부엌은 식당이 될 수 있고 거실은 영화관으로 볼 수 있으며 도서관이 될 수 있으며,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과거의 거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마이크로리빙은 최소의 잠만 자고 간단한 짐을 보관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앞의 프로그램을 설정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점은 책임감 없는 소속감이라는 요소였습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모여서 보지만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과 영화를 본다는 약한 소속감만 있습니다. 식당 거리와 목욕탕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설계 과정에서 도시민이 거주 공간의 거실을 빌려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도시 공간을 소속감을 느끼지만 책임감은 느끼지 않으면서 접근할 수 있냐가 중요했습니다.

마이크로리빙 코리빙은 화두에 오른 주거형태입니다. 하지만 저는 기존의 마이크로리빙과 코리빙은 익명성과 도시적 역동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시민이 책임감 없는 소속감을 지니고 어반 리빙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을 때 주거민은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의식이 약해진 상태로 익명성을 가지고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설계 개념은 자유를 위한 기계 장치였습니다.
어반 리빙룸과 마이크로리빙이 자유 책임감 없는 소속감 익명성을 만들기 위한 장치처럼 쌓여서 구성된 공간입니다.

목욕탕을 방문객과 주거민은 옷을 벗고 안개속에서 씻으면서 경계를 흐립니다.

씻고 난 사람들은 어반 리빙룸을 마치 영화관에서 영화를 같이 보지만 내가 누구인지 이야기할 필요가 없는 상황처럼, 도서관에서 책을 보지만 눈치 안 보는 것처럼, 찜질방에서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의 옆에서 잘 수 있는 것처럼 책임감 없는 소속감을 느끼면서 생활합니다.

설계를 진행함에 있어 앞서 말한 어반리빙룸과 마이크로리빙이 책임감 없는 소속감을 만드는 방향으로 평면 구성을 하였고, 도시 스케일에서 바라보았을 때 건물의 내외부 공간이 다른 도시 공간의 확장이 일어날 수 있도록 계획하고자 하였습니다. 더불어서 저는 랜드 마크를 놀러갈 때 사람들이 거리낌 없듯이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이코닉한 형태와 도시를 대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매스를 구성했습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입면은 작은 개인 공간의 집합이 아니라 내부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알 수 없는 중성적 입면이면서 동시에 알루미늄 패널에 반사된 빛과 생경한 형태로 상징적인 형태가 주는 호기심과 사람들의 소속감을 주는 입면으로 구성했습니다.

평면은 각 층이 다른 분위기와 다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평면으로 구성해 작은 공간에서도 다양한 공간감을 경험하도록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