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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Jean Paul Gaultier는 기존의 관념과 정의를 무너뜨리는 작업을 보여주었다. 첫 번째로 런웨이에 다양한 연령과 체형의 일반 사람들을 세워 패션업계에 자리잡혀있던 ‘아름다움’의 정의에 대해 비판하였다. 두 번째로 생물학적 남성에게 치마, 원피스, 코르셋을 입힌다거나, 마돈나의 콘 브라 무대의상을 통해 여성의 강인함을 과장된 코르셋을 통하여 보여줌으로써 본래 무성인 의류에 자리잡힌 ‘성의 정의’에 대하여 비판하였다. 마지막으로 완제품인 아이의 블라우스로 만든 원피스, 내부의 근육을 외부로 끌어들인 듯한 바디슈트, 정장을 입는 것이 아닌 옷을 앞으로 걸어 입은 작품을 통하여 완제품의 완결성, 겉과 속의 전환, ‘입다.’라는 행위 등 사회적으로 정의된 ‘사물의 본질’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

다양한 성별, 연령, 체형에서 따온 바디라인은 사실 점의 연속인 ‘선’이라는 무성적 요소에 불과하다. 이 위에 Jean Paul Gaultier의 상징인 마린 스트라이프를 겹쳐 바디라인을 블러링한다. 이를 바라보는 관찰자는 뒤편에 존재하는 선 중 특정 부분의 굴곡을 통하여 무의식적으로 무성적 요소에 성별을 부여하게 된다. 이러한 행동 및 정의의 과정을 비판하는 ‘Blurring’을 컨셉으로 사옥의 매스를 형성하였다. 시선이 변화함에 따라 수많은 스트라이프 들이 매스를 감추었다 노출하였다 반복함으로써 다양한 형태가 연출되도록 하였다. 완공된 건축물의 완결성을 무너뜨리고 이를 소재로 하여 늘어뜨리는 흐름으로 오피스의 동선과 소비자의 동선을 분리하여 코어를 형성하였다. Exterior의 바디라인 외피를 내부적 요소로 전환하여 공간을 이루고, 코어 및 내부에 감추어진 MEP 시스템 등 Interior 요소를 Exterior 요소로 전환시켜 노출함으로써 사옥을 디자인하였다.

최근 COVID-19의 유행으로 대부분의 교육시설은 비대면 강의를 시작하였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적정 거리가 생겨났다. 생활반경이 감소하였고 이로 인해 지역 기반의 상업시설이 활성화되거나, 온라인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프라인으로 나가고 싶은 욕망과 온라인 공간이 완전히 오프라인 공간을 대체할 수 없다는 단점으로 인해 야외활동을 바라는 모순적인 심리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을 고려하였을 때 앞으로의 상업시설은 접근성이 좋고 소규모 공간에 무인 운영 시스템이 적용 가능하며, 지역 사회의 다양한 창작물과 사이트마다 다른 컨텐츠를 판매할 수 있는 ‘편의점’의 형태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더 나아가 최소 규모로는 ‘자판기’의 형태가 향후의 이상적인 상업시설이라 생각한다.

대지보다 높은 위치에 자리한 1층의 거대한 Boutique 공간은 마치 인체의 내부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준다. 곡면의 공간과 대비되는 직선적이며 거대한 스케일의 자판기를 배치하였다. 이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상업시설일 것으로 예상되는 자판기를 모뉴먼트적으로 연출하였다. 여러 모뉴먼트 중 2개에 승강기를 숨겨 대지에서 유입할 수 있도록 별도의 동선을 두었고, 2개의 모뉴먼트 속에 화장실을 숨겨 주변 자판기 모뉴먼트들과 이질감이 없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