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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영속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들의 삶은 유한하고 한시적이다. 그들은 Permanent속의 Instant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영구적인 흔적을 남긴다. 개인에게 있어 개별적이고 개인적인 흔적은 가장 가까운 존재가 남긴 흔적일 것이다.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개인의 내적자아를 상실하고 소통의 단절로 인한 고독과 외로움을 겪는 사람들이 증가하며 반려 동물의 수는 급격히 증가해왔다. 이러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있어서 반려동물은 아주 가까운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현행법상 동물 사체는 법적으로 폐기물이기 때문에 장묘업체를 통해서만 사체를 처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행해지는 땅에 묻는 매장은 불법이며, 장묘업체를 통하지 않으면 일반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많은 반려동물 가구들은 적법한 절차로 장사를 치르기 위하여 동물전용 장묘시설을 찾고있다. 하지만 시설이 부족한 탓에 불법 이동식 화장업체 또한 성행하고 있으며, 이는 동물 유기와도 적지 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반려동물은 사람에게 있어 정서적인 교류의 대상임과 동시에 반려를 함께하는 반려자의 의미를 지닌다. 반려동물은 반려인에게 자녀가 되어주기도 하고, 형제가 되어주기도 하며, 친구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러한 존재의 죽음은 단순히 동물의 죽음이 아닌 다양한 관계를 상실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흔적처럼 남겨진 감정에 대한 위로와 치유를 제공하는 동시에 반려동물의 생의 유한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죽음 이후의 감정에 대해 준비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반려동물의 추모에 대한 존중의식과 납골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하여 도심 속에서 산책하러 가듯 자연스럽고 편하게 감정을 해소하러 갈 수 있는 반려동물 납골당을 설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