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12077_3b0_03
B712077_3b0_02
B712077_3b0_03
B712077_3b0_04
B712077_3b0_05
B712077_3b0_06
B712077_3b0_07
B712077_3b0_08
B712077_3b0_09
B712077_3b0_10
Description

이번 3학년 2학기 프로젝트는 서울형 작은 학교로 지정된 8개의 초등학교 중 한 곳을 택하여, 지역 주민들이 학교와 커뮤니티 시설로 이용할 수 있게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하는 것이었다. 각 학교의 특징을 살린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작은 학교가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목표였다.

사이트로 택한 용암초등학교는 운동장에 서면 학교 뒤편으로 남산의 능선이 보이고 복도와 계단실의 창 너머로 남산타워가 보이는 남산 자락의 학교였다. 서울형 작은 학교 정책에서도 ‘소월길에서 만나는 국제문화예술 숲 속 학교’라는 브랜드명을 부여 받았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사이트가 20m가 넘는 대로들로 둘러싸여 있는 섬과 같은 형태여서 남산을 바라볼 수는 있지만 걸어서 닿기엔 힘든 위치에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지역주민들이 좀 더 가까이에서 자연을 보고 만지며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학교 내에 숲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에서 비교적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는 가드닝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운영할 수 있게 하여, 학교와 지역주민들이 연대를 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싶었다.

학교의 재구성 방식은 전체적인 건물의 형태로부터 운동장에서 남산으로의 방향성을 느낄 수 있게 매스의 중앙 부위를 허물고, 양 옆으로 실들을 정리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리고 양 옆으로 놓인 실들을 이어주는 복도를 중앙부의 숲 속 나무들 사이로 배치해, 학교 내를 거닐며 다각도로 숲을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각 학년의 교실은 3개 학년 씩 양 옆으로 나뉜 각 동을 구성하도록 했고, 한층 당 2개의 반을 배치하고 남은 자리에 특별실을 배치했다. 양 옆으로 프로그램들을 비교적 동등하게 배치해 아이들과 교사들이 실에서 실로 이동할 때 자연스럽게 중앙부의 숲 속 복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학교의 숲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가드닝 수업과 실습을 할 수 있는 가드닝 교실은 외부인의 접근성과 학교의 보안을 고려하여 운동장과 같은 레벨에서 진입 가능한 곳에 마련하였다.

초등학교는 학생과 교사들이 6년 이상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곳이고, 오랫동안 그 자리에 머물며 지역사회의 풍경이 되기도 하는 곳이다. 긴 시간 동안 같이 돌보고 가꾼 숲이, 학교가, 지역주민들이 애착을 가지고 자주 방문하는 곳이었으면 좋겠고, 학생들과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고서도 다시 찾아와 보고 싶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